소개팅 앱에서는 사람도 데이터가 된다.
나이, 지역, 직업, 취미, 사진, 좋아요, 대화 응답률. 수많은 정보가 한 사람을 설명하는 프로필로 압축된다.
조건 검색은 편리하다. 하지만 편리함에는 함정이 하나 있다.
측정 가능한 조건이 중요한 조건처럼 보이기 시작한다.
키와 나이는 입력하기 쉽다. ‘같이 있을 때 마음이 편한가’, ‘갈등이 생겼을 때 대화가 되는가’는 숫자로 입력하기 어렵다.
그래서 데이터 기반 매칭은 틀렸다기보다 불완전하다.
데이터는 후보를 좁힐 뿐, 관계를 대신하지 못한다
우리는 음식점도 별점으로 고르고 영화도 평점으로 고른다. 사람을 만날 때도 비슷한 습관이 들어온다.
그러나 별점 4.8인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 애초에 별점을 남기는 사람도 전부가 아니다 — 97%가 만족? 그 3%가 될 수 있는 나에서 본 그 구조다.
사람 사이의 궁합은 고정된 특성의 합보다 상호작용에서 만들어지는 부분이 크다. 어떤 사람은 문자에서는 무뚝뚝하지만 실제 대화에서는 따뜻할 수 있고, 취미가 전혀 달라도 가치관은 잘 맞을 수 있다.
데이터가 보여주는 것은 관계의 가능성을 가늠하기 위한 일부 신호다.
나도 상대를 데이터로 보고 있지는 않은가
연애뿐 아니라 인간관계에서도 체크리스트가 강해질수록 사람을 빠르게 분류하게 된다.
- “답장이 늦네.”
- “SNS를 많이 하네.”
- “팔로워가 너무 많네.”
하나의 행동을 전체 성격으로 확대해석하기 쉽다.
데이터 리터러시는 인간관계에서도 똑같이 적용된다.
한 번의 관찰과 반복되는 패턴을 구분하고, 보이는 데이터와 보이지 않는 맥락을 함께 보는 것.
관찰 한 번으로 사람을 정하는 것은 표본 하나로 전체를 말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 표본, 샘플, 응답률.
사람을 이해하는 데 데이터는 힌트가 될 수 있지만, 판결문이 되어서는 안 된다.